한국에 잠깐 들어온 사이에 운전을 연습 중입니다.
12년에 운전면허를 땄었는데 8년동안 운전을 하지 않아 장롱면허였어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닐 때 자취를 하기 때문에 부모님 차를 운전해볼 기회도 없었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게 되었죠.
그게 유럽까지 이어져서 운전할 생각은 전혀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가 독일에도 퍼지고 나니 도시간 이동할 때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무서웠습니다. 여행도 못 가고, 심지어 지하철 타기도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한국 잠시 들어갔다오면서 꼭!! 운전면허를 연습하고 오려고 다짐했습니다. 자동차 유럽여행을 위해서요. 하지만 운전 연습 백날 해봐야 독일 돌아갔을 때 운전면허증이 없으면 운전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한국 운전면허증을 어떻게 독일 운전면허증으로 바꾸는지, 그리고 독일에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았습니다.
1. 독일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는 자격요건.
안멜둥(거주지등록)을 하지 않은 짧은 거주는 국제 운전면허증이 있다면 운전 가능합니다. 하지만 안멜둥을 하고 난 후에 6개월 이상 체류하게 되면 국제 운전면허증이 소용이 없어져요. 그래서 독일 운전면허증이 필요합니다. 그 때 한국의 1,2종 면허증은 독일의 B Klasse 면허증으로 교환됩니다. 그리고 독일 입국전에 발급받은 것만 교환이 됩니다. 제가 만약 잠시 한국에 들어온 때에 면허를 땄다면? 그건 인정이 안되는 거죠. 하지만 잠깐 들어오더라도 취득 후 6개월이 지나고 독일로 간다면 또 교환이 됩니다.
* 한국은 1종 면허로 버스와 트럭 전부 운전 가능하지만 독일은 버스 운전면허와 트럭 운전면허가 전혀 다르고 세분화가 더 많이 되어있습니다. B Klasse 면허로는 9인승(운전자 포함) 자동차까지만 운전이 가능합니다.
2. 준비해야할 서류
1. 여권
2. 사진 (Biometrisches Foto) - 가로 3.5cm X 세로 4.5cm의 무난한 증명사진을 뜻함.
3. 한국 운전면허증
4. 한국 운전면허증 번역공증
5. 수수료 35유로 (현금만 받는 경우가 있으니 꼭 현금 준비!)
+
원래 구급법 교육증명서, 시력검사결과 등을 제출해야해요. 하지만 다행히도 한국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다면 이게 면제됩니다.
3. 신청방법
1. 한국 운전면허증 번역공증 준비
본인 운전면허증에 기입된 정보와, 인적사항을 바탕으로 번역공증 서류를 준비합니다. 가까운 대사관에서 공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이라면 주독한국대사관을 찾아가는게 빠르겠죠?
2. 예약 잡기(Termin)
독일의 운전면허증은 교통관청(Fahrerlaubnisbehörde)에서 발급되지만 운전면허증 교환 신청을 꼭 거기서 할 필요는 없어요. 집에서 가깝거나 테어민을 빠르게 잡을 수 있는 Bezirksamt(동네구청)을 찾아 운전면허증 교환 신청을 위한 테어민을 잡으면 됩니다.
3. 운전면허증신청
예정 된 Termin에 맞춰 Fahrerlaubnisbehörde 혹은 Bezirksamt에 방문하여 운전면허증 교환을 신청합니다. 지금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메일부터 보내보는게 좋겠네요. 여권을 보여주고 준비한 서류를 제출하고 수수료를 결제하면 신청이 끝납니다..
4. 운전면허증 발급 알림
보통은 8~10주 후 운전면허증 발급이 완료되었으니 찾아가라는 알림을 우편을 Fahrerlaubnisbehörde로부터 받게 됩니다. 10주가 지났는데도 연락이 안오면 전화 해보는 게 좋아요.
5. 교통관청에서 면허증 수령
Fahrerlaubnisbehörde에 방문해서 면허증을 수령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은 면허증을 교환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면허증을 내야해요. 다시 어떻게 받냐구요? 못 받습니다. 귀국하고 나서 재발급 신청을 하던가 해야합니다. 도로 교통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신청할 수 있어요.
https://www.gov.kr/portal/service/serviceInfo/PTR000050211
그리고 꼭 기억해야할 것은 독일은 운전면허증이 신분증이 아닙니다. 외국인은 무조건 여권만 인정하니 항상 같이 가지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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