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 이어서 분노의 독일택배 이야기 3편입니다. 지난 시리즈를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 글의 목차를 누르시면 바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 내가 집에 없으면 택배가 돌아간다.
- 내가 집에 있어도 택배가 돌아간다.
- 택배가 무거우면 안 온다.
- 느리다.
- 언제 오는지 정확하지 않다.
- 엉뚱한 곳으로 택배가 간다.
- 배송완료 상태창이 거짓말이다.
3. 택배가 무거우면 안 온다.
택배가 무거우면 안 온다. 직접 들고 오기에 무거우니까 택배로 시키는 것인데 이게 뭔 X소리인가 싶으실겁니다. 한국이었으면 이 택배 회사는 쓰지 말자고 불매운동이 일어날만한 일인데 이게 독일택배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독일 한인 커뮤니티 후기와, 유학생 오픈 채팅방의 이야기들을 종합해본 결과 대략 5kg 이상의 택배를 시킬 경우 종종 택배가 집으로 오지 않는 일이 발생합니다. 근처 Post Filiale나 Paket Shop으로 택배가 가버려서 직접 가서 찾아와야 합니다. (이럴 거면 배송비는 왜 내는건지…)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이해하려면 독일 택배사의 상황을 알아야합니다. 독일의 택배 회사는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습니다. 기억나는 것만 적어볼까요. DHL(데하엘), Hermes(헤르메스), UPS(우피에스), dpd(데페데), GLS(게엘에스) 정도 되겠네요. 적어놓고 보니 꽤 많네요….?
회사는 많지만 독일 택배는 거의 대부분 DHL입니다. 애초에 DHL을 인수한 것이 Deutsch Post(독일 우체국)이니까요. DHL이 미국에서 시작은 했지만 그래서 사실 독일 기업입니다. 독일 우체국 = DHL인거죠.
체감상 DHL의 시장 점유율은 70퍼센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제일 저렴해서 그런 것 같은데 사실상 DHL 독주체제로 봐도 무방합니다. 독주… 독점… 독점하면 떠오르는 것이 배짱장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DHL은 기본적으로 매우 불친절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독일 택배 DHL과 Deutsch Post는 파업으로 유명합니다. 파업을 하면 나라 전체 택배우편이 멈춰버립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2015년에 대략 한 달 동안 Post와 DHL의 파업이 지속되어서 우편택배를 아무 것도 못 받았다는 글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파업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택배기사와 우편 배달원들의 처우개선이죠.
실제로 최저임금에 가까운 돈을 받고 일하고 있는데, 그에 비해 택배 물류양은 엄청나니 불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독일의 노동 문화상 퇴근시간에는 당연히 칼퇴이고 잔업 같은 것은 없습니다. 오늘 못한 일은? 내일하면 됩니다. 당연히 배송이 늦어지겠죠. 택배기사로 일하는 분들은 처우가 좋지 않으니 짜증나면 그만두고 이직해버립니다. 그래서 독일 택배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열심히 해봐야 돈 정해진 정도만 받을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무거운 택배가 오지 않는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박봉이고 열심히 해봐야 돌아오는 것도 없습니다. 근데 택배가 심지어 무겁다? 그럼 그냥 근처 Filiale나 Paket Shop에 맡겨버리고 가는 겁니다. 굳이 힘들게 배달을 집 앞까지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심지어 수령인이 집에 없으면 그 무거운 택배를 들고 다시 택배 트럭에 가져다놔야 하는데, 그럴 이유가 있을까요? 대리 수령지에 던져놓는게 훨씬 편한데 말이죠.
이러한 이유로 DHL로 무거운 것을 배달시키면 집에 잘 오지 않습니다. 거의 근처 대리 수령지에 택배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캐리어나 손수레를 끌고가서 제가 가져와야하죠…. 다시 한 번 왜 배송료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군요.
다음 독일 택배의 단점 4편 ‘느리다’에서 독일 택배가 얼마나 느린지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내가 집에 없으면 택배가 돌아간다.
- 내가 집에 있어도 택배가 돌아간다.
- 택배가 무거우면 안 온다.
- 느리다.
- 언제 오는지 정확하지 않다.
- 엉뚱한 곳으로 택배가 간다.
- 배송완료 상태창이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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