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se의 독일 생활기/디자인하고, 공부하고

독일 베를린 어학원 첫 수업. 노이에슐레(die Neue Schule)

Wonse.D 2020. 11. 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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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4일

어학원  개강일.

 


드디어 어학원 첫날입니다.   베를린에  주목적이네요! 지금까지는 열심히 구경다니고 놀러다니고 했으나 앞으로는 그런 생활은 당분간 못할 것이란 예감이 옵니다.

 


가장 먼저 어학원에 가기위해 지하철 역으로 갑니다. 베를린에 도착한 이후로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보니 역시나 이곳에도 직장인들은 다글다글합니다. 물론 서울의 출퇴근 지옥철 수준의 인구밀집도는 아니었지만요. 다만 사람들의 무뚝뚝하고 피곤한 표정들은 무서우리만치 비슷해서 사람사는 곳은  똑같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다니게  노이에슐레(Neue Schule) 지하철역 Bliss straße에서  가깝습니다. 5 정도 걷자 바로 어학원 건물이 나옵니다. 리셉션 데스크에 가서 말을 거니 친절하게 영어로 응대해줍니다. 교재를 구입해 교실로 갔습니다. 수업이 진행되는 건물은  다른 건물입니다.

 

 

교실에 들어가보니 테이블들을  둘러 깔아놓아 '너희끼리 대화하게 만들거야'라고 말하는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겪은 한국의 교실은 한쪽 방향으로 빽빽하게 선생님을 향한 배치가 대부분이라  신선하게 다가오는 자리배치입니다.


학생들이 하나씩 앉았고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선생님 이름은 피터입니다. 특별할  없는 흔한 독일이름인데, 선생님 수업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오버액션이 장난없는 수업이었습니다. 유치원생 가르치듯 에르르르르르 하면서 발음하시고, 못알아 듣는 단어는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눕다 독일어로 설명할때 바닥에 누워버립니다. 독일어를 독일어로 가르치면서 독일어로 농담을 던지는데 완전하게  알아듣는데도 웃기네요. 학생들은 까르르르 웃느라 정신없습니다. 선생님을  만난것 같아 다행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아주머니가 아이가 셋이 있고, 막내가 6개월이라고 했을    가방을 들여다보는 시늉을 하면서 여기 숨어있는거 아니냐는 드립을 던지는데 진짜 빵터졌어요. 이렇게 글로 적으니 하나도 재미없네요. 하지만 그건 제가 글로 웃기는 재주가 없는 탓이고 선생님은 정말 유쾌한 분입니다.



학생들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나이도 국적도 다르고 원래 하다  일도 다들 다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사람도 있고 포르투갈, 대만, 사우디 아라비아, 브라질에서도 왔습니다. 나이는 고등학생부터 40 아저씨까지 있었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말을 못하니 유치원이나 다름 없네요. 마음이 놓입니다.

 

그리고 분위기도  좋았다. 운이 안좋으면 가끔 반에 수업을 하던말던 떠드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우리 반은 다들 열심히 필기하고 따라하고 질문도 적극적입니다.

 

 

 

 


한국에서 시원스쿨 인강을 스무개 조금 넘게 듣고 왔습니다. 그런데 어학원 세시간 수업만에 반절 정도 진도가 따라잡혔어요. 하루만에 10 분량이라니...  한국에서 오래하는거 소용없고 여기 최대한 빨리 오라는지   같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를 주입당해서 압사당할  같은 뇌를 그대로 집으로 들고와서 다시 무한 반복을 합니다. 역시나  외워지지 않습니다. 매우 답답하지만 언어는 원래 장기전이죠. 며칠 투자로 단기결판을 낼수는 없으니 마음을 다스려야합니다. 앞으로 적어도 1, 길게보면 여기있는 내내 해야하는 독일어니까요. 오늘 당장 제가 독일어 마스터가 될순 없겠지만 하루하루 하다보면 언젠가  입에서 독일어가 술술 나올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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