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se의 독일 생활기/여행하고, 돌아다니고

베를린 이케아로 나들이 가기 (Spandau IKEA)

Wonse.D 2020. 11. 2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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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8일

이케아 나들이

 

 

 

베를린에서 이케아를 갈 줄이야.

서울에 살 때도 이케아가 있는 고양이 너무 멀다고 생각해 가보지 못했는데 말이죠. 다행히 이케아가 집에서 30분 거리입니다. 오전 일찍 집을 나서서 구글 지도가 시키는 대로 갔습니다. 도대체 옛날에는 구글 지도 없이 어떻게 다닌 걸까요?

 

 

 

 

 

Altstadt라는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매우 예쁜 마을이 나옵니다. 동화속 풍경 같았어요. 잘 정돈 되어있고 사람들도 밝았고요.분위기를 보면 치안 정도를 대강 파악할 수 있는데 이곳은 백 퍼센트 치안이 괜찮을 듯합니다.그건 논외로 치더라도 마을 자체가 이뻤어요.

 

 

 

 

 

Hobby shop이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들어가보니 화방이에요.

한국의 알파와 호미화방을 적절히 섞어놓은 느낌이었는데, 작업할 때 뭘 사려면 여기 오면 될 것 같아요.

할로윈이 다가와서 그런지 다양한 소품을 팔고 있습니다.

눈깔 초와 귀여운 봉제 거미가 기억에 남아요. 불붙이면 눈깔이 녹는다니 그로테스크하지만 재밌네요.

 

 

 

 

버스로 갈아타고 좀 걸어가면 이케아입니다. 이케아는 엄청나게 큽니다. 원래 이렇게 다 큰가요...? 한국에서 가 본 적이 없으니 비교 대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케아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차를 끌고 오는 듯합니다.뚜벅이로 걸어 들어온 것은 우리뿐이었습니다.배가 고파서 이케아 내부의 식당으로 직행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맛있어 보여 손가는대로 몽땅 집었더니 금액이 약간 뜨악하게 나왔습니다. 괜찮아요... 맨날 집에서 밥해먹어서 많이 아꼈으니.... 주룩....근데 맛은 좋았습니다. 밥이 호박죽 맛이 나네요. 밥 알갱이를 뒤적거렸더니 호박이 잔뜩입니다. 호박씨도 잔뜩. 밥인지 호박죽인지 모를 것도 먹고 미트볼, 연어구이, 슈니첼도 먹었습니다.

 

제 짝궁은 연어를 먹고 싶어서 연어를 시키고, 저는 미트볼이 이케아에서 유명하다길래 먹었어요. 근데 그냥 맛은 엄청 뛰어나진 않아요. 그럭저럭? 그리고 슈니첼은 미니 슈니첼 같긴 한데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요.

 

 

 

 

이케아를 둘러보는데 현타가 옵니다. 과거의 소비를 후회하게 되고요.. 집 앞에 가전제품이나 접시, 쓰레기통 등을 파는 poco라는 잡화점이 있습니다. 거기서 당장 급한 것들을 꽤 많이 샀는데 이케아가 그곳 가격의 3분의 1입니. 화가 나는걸! 심지어 물건의 질도 여기가 낫습니다.

 

 

 

 

 

예쁘고 쓸모 있는 것들이 쉴 새 없이 우릴 유혹합니다. 조명 구간에서 정신줄을 놓고 스탠드를 지를 뻔했습니다.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꼭 사야 하는 접시 거치대, 분리수거 박스, 침대커버, 거울, 식칼만 샀습니다. 디퓨저도 사고 싶었는데 그건 없는 것 같았어요. 왜 없을까요..? 이케아라면 뭔가 다 있을 것 같은데.... 다른 날 다른 곳에 가면 어딘가는 파는 곳이 있을 거니 나중을 기약해봅니다.

 

 

 

 

이케아에서는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세상에. 여긴 와이파이 무료되는 곳이 스타벅스랑 맥도날드밖에 없어요. 그런데 한 군데를 더 발견했군요! 와우!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가 미친 듯이 왔습니다. 근데 이케아에서 버스 정류장까지는 비 피할 곳이 없어 그대로 비를 다 때려 맞았습니다. 둘이 팔짱 끼고 이케아 박스로 정수리만 가렸어요. 완전 흠뻑 젖었는데 주변 독일인들 표정은 완벽하게 무심합니다. 역시 날씨가 안 좋기로 유명한 독일에 사는 독일인들이네요. 이런 비를 맞는 게 익숙한가 봅니다.앞으론 가방에 우산 하나 쟁여놓고 다녀야 할 듯싶습니다.

 

 

 

 

일기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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