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 첫 등교 후기 :: 오티가 끝나고 준비물 사러 라이프치히 화방 가기
오티가 끝나고 라이프치히로 간다. 내일 수업 준비물을 사야하기 때문이다. 할레는 소도시라 큰 화방이 없다. 그래서 1시간 거리의 라이프치히까지 가야한다.
어째 안암에서 호미화방 갔던 기억이랑 비슷하다. 인간의 운명은 원래 비슷한 굴레를 반복하나? 준비물은 뭐가 그리 많은지… 기본적인 디자인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이것 저것 수업을 시킨다고 하는데 뭘 하는지는 잘 모르겠고 가져오라는 것은 한 다발이다.
라이프치히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탄다. 드디어 학생증이 그 위엄을 발할 시간. 독일 대학생이 되면서 가장 좋은 것은 기차 트램 버스 등 교통수단이 공짜가 됐다는 거다. 물론 멀리 다른 도시에 가면 적용 안되지만 일단 근교 2~3시간 거리는 전부 공짜다. 대학 등록금도 없고 교통비도 없고. 독일 대학생 최고다. 물론 학기 시작할 때 200유로를 학부처에서 뜯어가지만 사실 트램 한 번 타면 2.5유로라 2달만 등하교 때 타도 뽕을 뽑고 남는다.
암튼 라이프치히에 겨우 도착했다. 라이프치히 처음 와보는데 베를린과 할레를 섞어놓은 느낌이다. 그래피티도 여기저기 많은데 고풍스러운 건물도 짬뽕되어있는 도시다. 이런 스트릿 갬성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피티나 낙서가 많은 곳은 치안이 별로기 때문이다. 화방이 꽤 외진 곳에 박혀있었다. 아마 어두워지면 무서워서 못올 것 같다. 들어가서 열심히 준비물을 찾는데 너무 넓어서 찾기가 힘들었다.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직원도 잘 모른다. 겨우겨우 어떻게 찾아냈더니 다음 시련이 또 앞을 막아섰다. 여기 멤버십 없음 쇼핑이 안된다고 한다. 다시 입구로 돌아가서 학생증 여권 내밀고 가입해서 멤버십 카드를 받았다. 아마 학생이라 가입비가 공짜로 된 듯하다. 무거운 종이 다발을 들고 할레로 돌아왔다. 내일 수업 때 제발 내 멘탈이 무사하길 기도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내일 또 첫 수업 후기를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