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을 결심한 이유 1편. 한국의 디자이너의 현실
제가 '유학을 가야겠어' 라고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대학교 3학년 중반즈음 되어서였습니다.
슬슬 졸업반이 되다보니 어디에서 제품디자이너 모집공고가 나는지 취업시장을 대충 훑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건너건너 누가 취직했다더라. 뭐로 취직했다더라를 듣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식 중에 대부분은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소식이었어요.
정말 슬프면서도 현실적이었던 것은 취업한 분야에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디자인과를 졸업했지만 많은 선배들과 동기들, 후배들이 디자인이 아닌 마케팅이나 사무직으로 많이 취업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이 학벌은 좋지만 디자인으로 유명한 대학은 아니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취업한 분들은 다시 디자인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디자이너가 수치상으로 보면 썩 좋은 직업은 아니니까요.
한국에서 디자이너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어떨까요?
창의적, 예술적 이런 긍정적인 단어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박봉, 야근, 짧은 수명 등 안좋은 단어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 부정적 단어들이 워라밸을 망가뜨리기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워라밸이 안좋으려면 수입이라도 많아야할텐데 심지어 그것도 아닙니다. 박봉의 대명사가 디자이너죠.
대학교를 다니면서 디자이너로서 뭘 할 수 있는지, 어떠한 진로방식이 있는지 정말 열심히 알아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장기적으로 먹고살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내가 디자이너로서 만족하고 살수 있는가, 이런 고민이었어요.
제 나름대로 분류를 하자면 한국에서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방법은 크게 4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제 임의로 붙인 명칭입니다.
1. 인하우스 디자이너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다니는 디자이너.)
2. 스튜디오, 에이전시 디자이너 (디자인전문 스튜디오, 에이전시를 다니는 디자이너)
3. 프리랜서 디자이너 (본인이 알아서 일을 따서 하는 디자이너)
4. 작가 디자이너 (본인의 브랜드를 구축한 디자이너)
디자인 전공생이 졸업을 하게 된다면 보통 이 네가지 선택지 중에 하나를 가게 됩니다. 제가 대학교를 다니던 초반에, 저는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유는 정말 간단했습니다. 안정적이고 연봉이 높으니까요. 그리고 대기업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라니 뭔가 멋지잖아요? 하지만 대기업에 들어가는 벽은 정말 높고, 심지어 해가 지날수록 점점 기회가 사라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지인분들과 업계 선배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대기업 디자이너의 모습은 제 상상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다음에 그것에 대해 자세히 다뤄볼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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