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se의 독일 생활기/여행하고, 돌아다니고

코로나로 해외여행사 flugladen, 터키 항공한테 환불받기 후기

Wonse.D 2020. 11. 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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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7. 05

 

코로나라는 전 지구적 재앙이 시작된지 어언 5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대강 찾아보니 한국은 1월 말 ~ 2월 초부터 코로나가 시작된거 같구요.

독일은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가 펑펑 터지기 시작했어요.

 

 

그 와중에 항공권에 관련되어 너무나 화나는 일들이 생겨서...

저 같은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기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는 2019년 11월에 독일 베를린에 유학준비를 하기 위해 도착했어요.

도착한 직후에 여자친구의 언니가 4월달에 결혼식이 확정나서 잠시 돌아가는 표를 예매했습니다.

여러 항공권을 검색해본 결과 한 여행사의 표가 꽤 저렴해서 그 여행사를 이용해서 예매를 진행했죠.

 

 


Flugladen이라는 독일 여행사인데요. 아래 링크를 두겠습니다. 그런데 이용하지 마세요. 절대로요.

https://www.fluglade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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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flugladen.de

 

원수같은 Flugladen

 

정확한 날짜는 4월 14일에 출발.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4월 20일로 굉장히 짧은 일정이었습니다.

당시 한창 입시가 진행될 기간이라서 한국에 오래있고 싶어도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터키항공으로 예매했고, 이스탄불 경유해서 한국을 가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항공편이었습니다.

그러나....3월 초부터 이메일이 하나씩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THY Schedule Change Information" 이라는 제목으로요.

그렇게 며칠에 걸쳐서 자꾸 비행기 시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독일의 확진자는 늘어나기 시작했고, 터키도 확진자가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비행편이 취소되었다는 이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내 비행기 취소다....취소....

 

맨처음엔 느긋하게 생각했어요.

"아 뭐, 한국 안그래도 확진자 늘어나서 불안한데 오히려 잘됐어. 코로나니까 전액환불 해주겠지?? 부모님도 나중에 오라고 그러시고... 결혼식도 미뤄졌고.... 나중에 가자."

 

 

하지만 환불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4월 16일인 예정되었던 출국날이 지나서도 환불은 되지 않았고, Flugladen 여행사는 전화도, 메일도, 페이스북 메신저도 모조리 닫고 모든 고객들의 연락을 씹고 있었어요. 터키항공에 연락을 해봤지만 그놈들은 앵무새처럼 "미안, 여행사가 껴있으면 우린 해줄수 있는게 없어!" 만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외항사 환불관련 규정들을 찾아보았는데 뒷골을 더 땡기게 만드는 정보만 발견했습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2/2020040204482.html

 

외국항공사 갑질에 소비자 분통... 항공권 환불 막고, 수수료 면제 안 해

루프트한자·에어캐나다·싱가포르항공 등 환불 수수료 면제 안해 터키항공 등 외항사 8곳, 자동 환불 절차 막고 환불 미뤄 "환불 밀리다 항공사 ..

biz.chosun.com

 

여행업계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한국에 취항한 외항사 중 독일 루프트한자그룹, 싱가포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터키항공, 에티하드항공, 체코항공 등은 IATA의 항공예약발권시스템을 통한 자동 환불을 막아놓은 상태다. 환불 중단을 공식적으로 알리지도 않은 채 접수를 중단한 곳도 많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터키항공의 경우 환불을 중단한다는 것을 따로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막은 다음 며칠 후에야 통보했다"며 "이런 식으로 암암리에 자동 환불 접수를 걸어 잠그는 외국 항공사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터키항공은 깡패였던 것입니다. 아... 지금봐도 화가 나네요.

Flugladen도 잠수를 탔으니 나쁘지만 그들도 터키항공에서 환불을 해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던거였어요.

그래서 화가 풀렸냐구요? 그럴리가요... 한두푼도 아니고...

 

 

가장 화가 났던 것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도 Flugladen에서 답장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돈을 내놓을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더라도, 어떻게 환불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려줘야하는데 그것에 대해서 전혀 피드백 메일이 없었어요.

홈페이지에서 고객센터를 찾아서 피드백을 보내도 자동응답 메일만 왔습니다.

 

 

 

 

 

대충 해석해보면 비행시간까지 7일 남았으면 어떻게 하고, 48시간 남은 고객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해준다...

이런 내용입니다. 근데 저는 -2주가 넘었는데 대답도 없고 전화도 안되고...ㅋㅋㅋㅋ

여기와서 제대로 느낀 것 중 하나는 독일이 시간 잘지키고 규정 잘 준수하는 것으로 한국에서 유명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규정은 자기네들에게만 유리할 때 적용되는 거고, 절대 원리원칙을 지킨다는 것은 뻥입니다. 환상이에요. 시간 약속도 잘 안지켜요.

 

 

아무튼 각설하고 계속 이렇게 자동응답메일만 돌아와서 결국 포기하고 있다가 다른 블로거 분의 글을 봤습니다. 그 분도 Flugladen에 예매를 했었고, 환불을 5월까지 못받고 있으시더라구요. 그리고 EU법상으로 무조건 환불해줘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뉴스를 링크를 걸어놓으셨길래 들어가서 봤습니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0-04-03/airlines-ordered-to-pay-refunds-for-flights-canceled-by-virus?utm_source=facebook&cmpid=socialflow-facebook-business&utm_content=business&utm_campaign=socialflow-organic&utm_medium=social&fbclid=IwAR1qcZiL7rvadHNHbjZVbYaTnXGj9EmGxurLPkqPr7NSK8jPtXXHFgHAvf8

 

Bloomberg - Are you a robot?

We've detected unusual activity from your computer network To continue, please click the box below to let us know you're not a robot.

www.bloomberg.com

 

이런 기사를 보고나니 가만히 있으면 나한테만 환불 안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긴급상황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음 오히려 다 주고 맨 나중에 저한테 주겠죠.

페이스북 커뮤니티를 들여다봐도 모두가 난리를 치고 있고, 아무도 환불받았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막 나가기로 했습니다. 험악한 협박을 Flugladen 고객 피드백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 소비자센터에 신고할거고, 나와 같은 소비자들 모아서 단체로 소송을 준비하겠다.

각오해라. EU법에 따르면 난 환불받을 권리가 있다. 내 환불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빨리 응답해라 "

 

 

이렇게 보냈는데 하루만에 자동응답메일이 아닌 사람이 제대로 쓴 답장이 왔습니다. ...ㅋㅋㅋ

아 진짜 영악한 인간들.... 답장 내용은 아주 정중하게

 

 

"항공사에서 환불해주지 않으면 우린 해줄수가 없다. 미안하다. 좀만 기다려줄래?"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주기적으로 깽판을 치기로 했어요. 절 까먹지 못하게요.

아 이 고객은 우리가 돈 안주면 소송을 걸수도 있겠다 싶어야 환불 1순위가 될거 같았어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페이스북에도 '소송', '소비자 단체조직', '고소' 등등으로 글을 남겨주었죠.

 

 

꼭 험악한 어투로 적어야 답글이 달리더군요. 비단 저 뿐이 아니었습니다. 페이스북 댓글로 온갖 항의를 강력하게 하는 사람만 Flugladen의 댓글이 달리고, 정중한 사람에게는 답글이 없었습니다.

깽판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니지만, 제 권리를 보장받으려면 주기적으로 이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항의글을 남기던 도중 저의 댓글에서 답글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refund를 받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메시지로 친절하게 링크까지 남겨두었더라고요. 그래서 그 사이트로 이동해서 정보를 적던 중 쎄한 느낌이 들더군요. 환불 받았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지? 사기꾼이 분명해보였습니다. 하지만 1페이지는 이미 채운 상태라 제 이메일 주소는 알려져버렸고, 그래서 계속 메일이 오네요. ㅠㅠ 여러분 조심하세요. 대신 돈 받아준다는 놈들.... 다행히도 민감한 개인정보인 이름이나 항공편, 예매티켓 번호는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페이스북 메시지함을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사기꾼 놈들

사용자가 없어졌네요. 홍보하려고 했던가, 아님 사기꾼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번 사태로 확실한 것은 이제 여행사는 이용하지 않고, 적어도 항공사에서 직접 예매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대한항공, 아시아나를 타야겠어요. 깡패 터키항공과는 다르게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여행사가 사이에 껴있어도 자기네들이 임의로 환불을 해주거나 스케줄 변경을 해주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알게된 한국의 선진적 서비스 시스템...ㅠㅠ

 

오늘도 저는 Flugladen에 항의하러 갑니다. 1주에 한번은 항의해야 할거 같아요.

환불로 골머리 썩이시는 분들... 꼭 환불받으시길 빕니다 ㅠㅠㅠ

저두 제발 환불 성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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