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당근마켓에서 무료나눔을 하면 안되는 이유.
독일로 떠나기 전에 앞서 가장 골치 아팠던 것들 중 하나는 제가 쓰던 물품을 처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집안 가득 채워져 있는 책상, 조명 스탠드, 의자 등은 고장 난 것도 아니지만 독일에 들고 갈 수는 없었습니다. 캐리어에 넣어 가기에는 너무 양도 많았고, 화물로 부치려고 해도 화물비가 너무 비쌌어요. 어떻게든 팔거나 다른 사람한테 주거나 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독일로 떠날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아 급하게 처분해야 했습니다. 제일 빨리 팔리는 방법은 아무래도 무료나눔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인터넷을 조금 뒤져보니 생각보다 무료 나눔의 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대표적인 캡쳐화면을 보면 아... 하면 안 되겠다 싶을 겁니다.
분명 나눔일 텐데 갑(?)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행여라도 괜히 기분 나쁜 일을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만 원, 2만 원의 적은 금액이라도 받고 모두 처분했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케이스도 있습니다. 좀 비싼 태블릿 같은 것들은 더 가격을 받고 팔았죠. 그럼에도 갑자기 공짜로 줄 수 없겠냐는 이상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대꾸도 안 하고 차단해버렸어요. 빠르게 들고 갈 수 없는 물건들을 처리할 때 제가 세웠던 원칙은 이렇습니다.
- 무조건 직거래
- 무조건 상대가 내 집 쪽으로 방문
- 즉석에서 현금 지불.
- 판매는 선착순
- 자잘한 제품은 1만 원, 소형 가구는 2만 원, 대형 가구는 5만 원
이렇게 판매를 해도 잘 팔립니다. 특히 서울은 사람이 많아서 은근히 다들 이런 급매물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니 걱정 마시고 이렇게 내놓으세요. 그리고 왠만하면 직거래를 추천드립니다. 사기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거래로만 거래하는 것이죠. 그리고 어차피 무료나눔이거나 소액의 금액으로만 판매를 하게 된다면, 그리고 판매물품이 상당히 부피가 크다면 구매자에게 집 쪽으로 와달라고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현금이나 즉석에서 계좌이체 하는 것이 제일 안전하겠죠. 판매하실 때 주의점이 있다면 선착순을 잘 지켜주시는 것이 매너입니다. 뒷 분에게는 앞에 몇 명이 있다. 거래가 불발되면 알려드리겠다. 라고 알려주면 서로 편하겠죠.
제품과 가구 금액은 대강 제가 정해보았습니다. 저 정도 금액 설정해놓으면 잘 나가더군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서 형편에 맞게 설정하시면 되겠습니다.
독일에서 잠시 한국에 들어와 보니 어머니가 당근 마켓에 집안 물건들을 올리고 계시더군요. 무료 나눔을 하려고 하시길래 위의 캡처 이미지들을 보여드리며 막았습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꼭 몇천 원의 적은 금액이라도 받고 파세요. 이상한 사람이 세상에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