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se의 독일 생활기/여행하고, 돌아다니고

베를린의 명물, 그래피티(Graffiti)는 합법일까?

Wonse.D 2020. 12. 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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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일 베를린에 거주중인 제품디자이너 wonse입니다.

 

 

오늘은 베를린에서 어딜가나 보이는 그래피티(Graffiti)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합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살고 계신 분들이나, 여행오신 분들은 도시 사방에 그려져 있는 그래피티에 놀라신 적이 있을 겁니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래피티의 독특한 매력에 빠지신 분도 많을 거에요.

 

 

 

베를린은 세계에서 그래피티로 유명한 도시 중 한군데 입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베를린의 그래피티가 꽤 명성이 높은 것 같아요. 수많은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고, 베를린의 그래피티 전문 잡지 사이트도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그래피티로 유명한 지역은 공식적으로 4군데 정도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Mitte - 미테

2. Friedrichshain - 프리드리히샤인

3. Prenzlauer Berg  - 프렌츠라우어 베르크

4. Kreuzberg - 크로이츠베르크

 

 

위 네 곳에 가시면 다양한 그래피티를 직접 보실 수 있는데요, 운이 좋다면 그래피티를 그리고 있는 예술가를 마주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하실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아요.

 

 

베를린에서 그래피티는 불법이거든요.

 

직접 찍은 불법예술의 현장

 

 

 

 

저도 몰랐었는데, 우연히 독일어학원 수업을 하다가 알게되어서 이렇게 찾아보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원어민 선생님이 그래피티 이야기를 하다가 불법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깜짝 놀라서 "그래피티 불법이었어??"라고 묻자 "너가 밤마다 몰래 나가서 그래피티 그렸었구나? 누군가 했더니...." 하고 놀려대시더군요 ㅋㅋㅋㅋ

 

 

찾아보니 네. 그래피티 불법 맞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 베를린은 거리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명소가 되었고, 각종 거리예술들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래피티가 도시에 많이 생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2005년 9월 이후로 그래피티는 불법이 되었죠. 원래는 벽을 훼손하지 않는 한에서는 허용되었었는데, 그것이 확대되어 벽의 사유 주인에게 허락받지 않은 그래피티는 모두 불법으로 처벌받게 된 것입니다.

 

 

심지어 처벌 수위도 그리 약하지 않습니다. 그래피티를 하다가 처벌받게 되면 최고 2000유로의 벌금형, 혹은 3년이하의 징역형을 살게 됩니다. 생각보다 꽤 강하죠....?

 

 

 

하지만 반전은 의외의 곳에서 등장합니다.

 

 

 

2006년 1월에 유네스코가 베를린을 'City of Design'으로 선정해버린 것이죠. 그래서 거리 예술가들의 기(?)가 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베를린 주 정부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피티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관광상품이 되어버렸고, 베를린은 그래피티의 성지가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지금은 대부분의 그래피티는 주정부가 눈감고 있는 상태입니다. 걸리지 않게 적당히(?)하라는 거죠. 그래서인지 그래피티를 공공예산을 투입해서 지우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드리면 안될 부분도 존재합니다. 바로 대중교통 부분인데요. 차고지에 숨어들어가 열차나 지하철에 그래피티를 그려넣는 예술가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2013년 도이체반(DB) 보고서를 보면 드론을 띄워서 열차에 그래피티를 하는 것을 단속하자는 내용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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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베를린 그래피티의 합법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혹시 예술하시는 분들 베를린에 놀러오시면, 직접 그래피티를 시도하는 일은 없길바래요.

2천유로는 너무 비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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