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se의 독일 생활기/먹고, 마시고, 입고, 살고

분노의 독일 택배 7편 : 배송완료 상태창이 거짓말이다.

Wonse.D 2020. 12. 4.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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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에 이어서 분노의 독일 택배 이야기 7편입니다. 지난 시리즈를 읽고 싶으시다면 아래 글의 목차를 누르시면 바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1. 내가 집에 없으면 택배가 돌아간다.
  2. 내가 집에 있어도 택배가 돌아간다.
  3. 택배가 무거우면 안 온다.
  4. 느리다.
  5. 언제 오는지 정확하지 않다.
  6. 엉뚱한 곳으로 택배가 간다.
  7. 배송완료 상태창이 거짓말이다.

 

 

 


7. 배송완료 상태 창이 거짓말이다.

 

앞서 여섯 가지의 경우를 본인이 직접 겪게 된다면 내 집으로 나에게 직접 가져다주는 택배를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게 되죠.

 

"아 그래, 독일 DHL 정말 짜증 나지만 어쩔 수 없지. 근처 Post Filiale에 갖다 주면 그냥 수령해오는 게 차라리 속 편하군."

 

그래서 집으로 오던 말던 신경 안쓰고 할 일 하면서 외출도 하고, 공부도 하고, 구경도 다닙니다. 앱을 틈틈이 들여다보면서 말이죠. 그러던 중 반가운 알림을 보게 됩니다.

 

택배 도착해써~

 

바로 택배가 도착했다는 알림입니다. 근처 Filiale에 맡겨놨으니 찾아가라 이런 식으로 떠 있는게 일반적인데 이 알람을 받으면 성격 급한 한국인들은 바로 대리수령 장소로 달려갑니다. 택배가 왔으니까요!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그리고 이제 직원에게 여권을 보여주고, 주소 불러주고, Paket abholen (택배 수령) 하러 왔다고 합니다. 그러면 직원은 알겠다고 하고 제 택배를 찾으러 창고에 들어가죠. 

 

..... 그런데 한참 동안 나오질 않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직원이 나와서 푸푸 거리며 얘기합니다.

 

 

직원 : '미안한데, 네꺼 택배 여기에 없어.'

나 : '여기 앱에 배송완료라고 적혀있는데??'

직원 : '그거 원래 그래. 며칠 뒤에 다시 와볼래?'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택배 기사들이 차에 당일 배송 택배들을 싣고 돌아다닐 때, 배달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배달 처리를 해버린 겁니다. 왜인지는 모릅니다. 페널티라도 있나 생각해봤지만 그건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럴 때는 직원에게 닦달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인상만 안 좋아지니 그냥 수긍하고 얼른 나오는 것이 낫습니다. (앞으로 올 택배를 이 직원이 계속 대리 수령하므로 매너 있게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결책은 간단해요. 직원이 말한대로 며칠 뒤에 다시 가보는 것입니다. 대리 수령 지점에 보관되는 기간은 일주일이므로 넉넉하게 기다렸다가 가면 됩니다. 제 경험으로는 보관 기간 7일 중 5일째 정도에 가면 90%는 제대로 있습니다. 결국 해답은 또 기다림이지요.

 

독일의 택배는... 사람의 멘탈을 강인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느긋하도록 강제하지요. 독일에 사시는 분들 모두들 마음을 놓으시고 느긋하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되뇌세요. "아. 택배는 2주정도 걸린다. 그전에 오면 정말 고마운 일이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요? 아직 한국인이시군요. 좀 더 내려놓으실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합시다. 스트레스받아봐야 손해는 나다. 험난한 독일 생활 파이팅하시고 택배로부터 해탈하길 바라며 분노의 독일 택배 7편의 시리즈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분노의 독일택배 시리즈 글 목차.

클릭하시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1. 내가 집에 없으면 택배가 돌아간다.
  2. 내가 집에 있어도 택배가 돌아간다.
  3. 택배가 무거우면 안 온다.
  4. 느리다.
  5. 언제 오는지 정확하지 않다.
  6. 엉뚱한 곳으로 택배가 간다.
  7. 배송완료 상태창이 거짓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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