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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식 & 리뷰/자연 & 동식물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이상한 식물 :: 웰위치아 미라빌리스 Welwitschia mirabilis

by Wonse.D 2020.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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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나미브 사막에는 굉장히 희귀하고 이상한 식물이 있습니다.

 

죽은 이파리들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덩굴더미나 여러 식물이 합쳐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 하나의 식물입니다.

 

 

 

 

 

잎들을 바깥으로 제껴내면 속은 이런 모습입니다.

 

이 식물의 이름은 웰위치아 미라빌리스 (Welwitschia mirabilis) 라는 식물인데요.

이름이 이상한 이유는 이 식물을 발견한 학자의 이름을 따서 학명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이 식물은 생육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그 탓에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 이외의 지역에서만 발견됩니다.

굉장히 희귀한 탓에 서식지에서 보호법의 보호를 받고 있고, 야생에서의 보존 상태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지금은 국외 반출 금지령이 내려져 있는 상태이지만, 이전에 기증받은 것들이나 수입한 것들이 있어 대한민국에서 인공적으로 재배 중인 개체들이 존재합니다.

 

 

 

나미비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위에 있는 국가입니다.

크기는 대한민국의 8배에 달하는데, 그 면적 대부분이 사막이라 나미비아 사막이 우리에겐 더 익숙하겠네요.

 

 

 

 

 

 

 

웰위치아 미라빌리스는 암수가 구분되어 있으며, 곤충이 수꽃의 꽃가루를 옮겨 수정이 되면 9개월 정도 후 암꽃이 씨앗으로 성숙됩니다. 그리고 이 씨앗은 바람에 의해서 날아가 퍼지게 되는 것이지요.

 

 

 

 

 

 

 

위 사진은 씨앗의 모습인데, 팔랑거리는 종이 모양으로 날개가 달려있어서 사막의 강한 바람에 의해 멀리멀리 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발아 과정이 아주 힘들다는 것이죠.

 

 

곰팡이나 세균의 공격에서 살아남고, 다른 동물에 의해 먹히지 않은 상태로, 폭우를 만나 강수량이 충족되어야만 발아가 되는 극악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토양의 온도가 25도 정도로 따뜻해야하고, 배수가 잘되며, 갑작스런 빛 변화가 없어야 합니다. 특히 발아시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몇 년에 한번 이 모든 조건이 운 좋게 맞아 떨어져야 발아가 됩니다.

그 까닭에 근처에 위치한 웰위치아들은 보통 같은 나이입니다.

 

 

 

 

이 식물의 가장 이상한 점은 단연코 잎사귀 숫자입니다.

 

단순히 보기에는 몇 십장 몇 백장 처럼 보이지만 이 식물의 잎은 단 2장입니다.

 

잎이 오래 되어서 뒤틀리고 찢어지고 얽혀서 알아보기 힘들 뿐입니다. 다른 식물과 가장 다른 점 중 하나인데, 이 잎이 일생동안 떨어지지 않고 계속 성장하면서 유지되는 아주 특이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기독교 쪽에서 신의 권능을 설파하기 위한 도구로 쓰려고 한 적도 있구요. 

 

 

나미비아 현지 언어로 이 식물은 "죽지 않는 두개의 잎사귀" 라고 불리는데, 수명이 2000년에 달하고, 생장 속도는 일년에 13cm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만일 사람이 한 평생 키운다고 해도 묘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겠네요. 

 

 

넓고 아래로 처진 잎은 이슬을 모아서 뿌리로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나미비아 사막이 해안에 인접해 있으므로 다른 사막에 비해 이슬이 잘 생기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수분이 부족해서 지하수가 있는 지역만 골라서 자란다고 하네요.

 

 

 

 

 

 

그래서 수백년에 걸쳐 천천히 자라 위 사진처럼 사람보다 큰 크기로 자랍니다.

오랜 세월 때문에 잎 끝부분이 부서지거나 깨질 수도 있어서 무한정 커지지 않고 크기가 유지된다고 합니다.

 

 

이 식물은 고생대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고 존재하는 살아있는 화석이고,

그래서 분류학적으로도 별도의 종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잎에는 환각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마약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고, 워낙 희귀하기에 밀수의 가능성 또한 있어 무장 경비를 동원해 서식지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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