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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se의 독일 생활기/여행하고, 돌아다니고

유럽의 인종차별, 완벽히 피할 수는 없지만 마주칠 확률을 줄이는 방법 (주관적 의견)

by Wonse.D 2021.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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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유학을 가거나,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의 위협을 걱정하고는 한다. 사실 당하면 너무 기분이 더럽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신변의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가능하다면 무조건 인종차별은 당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인종차별이 예고를 하고 오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의외의 장소에서 불쑥 당할 수도 있는 것이라서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 그래도 필자의 생각으로는 확률을 줄일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까지 해야하는건가 싶다. 사실 잘못한 것은 당한 피해자가 아니고 피의자들인데! 이걸 피하는 요령이 필요하다는 것 조차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지만, 당하는 것보다는 피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름의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1. 밤에 나가지 않는다.

 

유럽의 밤거리는 생각보다 더 위험하다. 번화가나 혹은 관광지에 사람들이 저녁에도 많이 돌아다닌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런 곳일 수록 관광객을 노린 범죄나 인종차별이 더 많기 때문에 밤에 안 돌아 다니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 인종차별을 당한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이 저녁시간대이다. 작년에 일어났던 몽펠리에 사건과 베를린의 사건을 예시로 보자면 이렇다.

몽펠리에 사례 :

"프랑스 지역 언론인 <미디 리브르>는 8일(현지시각) 전날 밤 11시30분께 한국인 유학생이 남부도시 몽펠리에 시내에서 두명의 친구와 함께 이동하다가 한 무리의 젊은이들로부터 아시아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은 뒤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 무리 중 한명은 아시아인들을 경멸하기 위해 두 손으로 눈을 찢는 모습을 흉내 냈다.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를 본 한국 학생이 “(방금 한 말을) 다시 해보라”고 요구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청년들은 한국 학생을 둘러싼 뒤 때려눕히고 발길질을 하는 과정에서 흉기로 허벅지를 두군데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신변에 위협을 느낀 한국 학생은 유리병을 깨 저항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베를린 사례 :

"경찰에 따르면 이들 남성 4명은 9일 오후 9시 15분쯤 쇠네베르크 시청 지하철역의 벤치에 앉아있던 35세 한국인 남성 A씨에게 접근해 "중국인이냐"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이후 A씨에게 외국인 혐오와 동성애 혐오 발언을 퍼부으면서 모욕하고, A씨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폭행한 뒤 도망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면 두 사건 다 저녁 시간대에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는 더 저런 뉴스를 신경써서 보게 되는데, 체감상 90%정도의 사건은 저녁시간에 일어났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즉, 저녁시간에는 밖에 나갈 일을 최소화 하고, 어지간하면 집에 있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다.

 


2. 무리 지은 사람들을 보면 피한다.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 특징은 굉장히 야비하다는 거다. 실제로 인종차별 타겟이 되는 사람들은 약자들이다. 묻지마 인종차별이 특히 그렇다. 힘이 없는 노약자, 덩치가 작은 사람들이 만만하니까 이 비겁한 사람들은 시비를 거는 것이다. 실제로 유학생 지인 중 키가 180이 넘고 떡대가 엄청 좋은 친구가 있었는데, 한 번도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없다. 그리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은 혼자 있을 때는 인종차별적 행동을 대놓고 하지 않는다. 무리를 지어서 밤거리를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만만한 사람이 보이면 인종차별을 시전하는 것이 약한 사람에게 힘자랑을 하고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고 싶어하는이 비열한 놈들의 특징이다. 

 

 

결국 무리지은 사람들이 멀리 보이는데, 취한거 같다? 그럼 일단 피하는게 좋다. 물론 멀쩡한 사람들일 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으니까.

 


3. 인종차별을 당할 경우, 화가 나더라도 무시하고 지나간다.

 

이것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신체적 폭력을 피하는데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얽혀서 경찰서에 가봐야 외국인인 우리가 언어가 부족하기 때문에 따지기기도 힘들고 법적 절차를 감당하기도 힘들다. 결국 답은 충돌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이 항목은 건장하고 운동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도 해당된다. 유튜브 영알남 채널을 보면 영알남의 친구들인 건장한 흑인 친구들이 인종차별에 대처하는 법을 조언해준다. 그들의 답은 전부 '피한다'이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그 인종차별주의자가 품에 칼을 품고있을지, 미친놈일지 알 수가 없다. 따지겠다고 덤벼들어도 말이 통하는 상대여야 인종차별에 대해 따지고 정정하는 것이지, 진짜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 따진다고 말을 들을리가 없는 것이다. 뉴스를 볼 때 폭행당한 사람 대부분은 인종차별적인 말을 듣고 쫓아가서 따지다가 폭행을 당한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미국에서 폭행당한 중국인 교수와 위에서도 사례로 들었던 몽펠리에 사건이다.

 

한마디로 최대한 사람을 피하는 것인데... 이따위 방법이 해결책이라는 것이 정말 억울하고 슬픈일이다. 차별따위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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