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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마늘냄새 난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유명하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한국에 있었기에 ‘아니 냄새가 나면 얼마나 난다고 유별난 놈들’ 이라고 생각했다.
생마늘을 그대로 먹지 않고 익혀먹는 이상 그렇게 냄새가 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양식 유튜브 영상들을 봐도 셰프들이 마늘을 잘만 쓰더라.
물론 한식에 비해 조금 넣긴 하지만. 뭘 그리 난리를 칠 정도인가 싶었다.
한국의 마늘은 잘 익히면 조금 거짓말 보태서 감자같다.
마늘의 알싸한 느낌은 많이 사라지고 좋은 향기만 나는 느낌?
그래서 한국인들 대부분은 마늘이 향신료라고 그러면 어이없어 한다. 마늘은 채소지 무슨?
근데 독일에 와서 독일 마늘을 요리에 써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다.
여기 마늘은 뭐랄까, 좀 응축되어 있다. 이런 걸 먹으면 좀 냄새가 날만도 하다.
재배하는 종이 다른건지 아니면 토질이 석회라서 그런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냄새가 몇 배는 강렬하다.
체감상으로 한국에서라면 마늘 5쪽을 넣을 요리는 여기 마늘을 한쪽만 넣어도 충분하다.
요리할 때 마늘을 좀 많이 넣는 실수라도 하면 그 날 하루종일 입을 열 때마다 뱃속에서 올라오는 독한 마늘 향을 스스로 느낄 수 있고, 덤으로 혼자 우웩거리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바보같은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적어도 독일에서는 마늘이 향신료가 맞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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