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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se의 디자인/디자인 작업하고 생각하고

디자인과 입학을 위한 입시생 시절 미대 입시 소묘 그림 2편.

by Wonse.D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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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 입시생들은 정말 다양한 그림을 그립니다. 물론 예술의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입시미술은 자그마한 조각에 불과하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큰 부담이죠. 당사자들이 느끼기에는 쉴 새 없이 주제도 바뀌고 그려야 하는 유형이 바뀐다고 느낍니다. 당시에 제가 다니던 학원은 디자인 분야 미대 입시생들을 여름방학 동안 주중에 한두 번씩 회화 분야 입시생들 수업에 참여시켜 정물 소묘를 그리도록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회화 쪽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소묘 필력은 더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회화 학생들은 수채화를 그리기 때문에 물감의 물 조절이라거나 빛 표현 등이 전혀 디자인 분야 학생들이 쓰던 방식과 다릅니다. 그래서 디자인 분야의 학생이 회화 수업에 참여하면서 그 느낌을 배워오면 디자인 분야에서 색다르게 보이고 그게 차별화의 강점으로 이어진다는 발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은 그 당시 그렸던 배추와 컵 소묘입니다. 제 장점은 화면 구성을 자유롭게 잘 한다는 것이었는데, 반면에 덩어리감을 내는 것은 비교적 약했습니다. 지금 봐도 배추가 둥글게 돌아가는 커다란 덩어리감이 약간 부족합니다. 입시 때 선생님의 말로는 힘을 빡주고 확 푸는 것이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미대생 되는 것이 정말 생각보다 힘듭니다. 그리고 이 고질병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림 그릴 때 느껴집니다. 사람 습관이 쉽게 극복되진 않나봐요.

 

 

옥수수 + 번개탄 + 목장갑

그래도 연관이 있어보이는 물건들이라 화면 구성하기가 훨씬 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유리 삼각뿔이 부서지고 있는 소묘 그림은 재질감을 아직 잘 내지 못할 때 연습 삼아 그린 그림입니다. 당시 보조 선생님이 집중 마크해서 가르쳤었는데, 민망하게도 저와 동갑이었어요... 하지만 민망함은 초반이었고, 나는 존대를 선생님은 반말로 하는 것이 나중에 자연스러워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학원에서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나보다 잘 그리면 선생님입니다.

 

재질 연습 (좌) / 닭 + 커피 그라인더 + 거울 (우)

 

운동화 + 투명 아크릴 박스 + 국화꽃 (좌) / 종이비행기 + 머그컵 + 조개 (우)

 

 

다만 이렇게 열심히 한 소묘 그림이 수시에는 적용되는 케이스가 거의 없어서 정시에서만 잘 써먹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 저는 애초에 N수생이었으니 수시가 의미가 없긴 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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