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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se의 독일 생활기53

독일 대학 첫 등교 후기 :: 오티 OT, Einführung, 캠퍼스 구경 독일 대학 첫 등교 독일 대학에 처음으로 가는 날이다. 일단 이 나이먹고 새내기라니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조금 안심이 가는 부분은 OT장소에 가보니 나 말고도 연식이 좀 되어보이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 아마도 나처럼 직장다니다 오신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된다. 아니면 그냥 노안일수도. OT는 단순명료했다. 대형 강의실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가득 앉고 앞에 교직원들이 대충 어떻게 대학생활이 시작될거다~라고 설명해주는 식이다. 한국에서 대학교 오티랑 딱히 다르지 않다. 아니 솔직히 20대 초반은 기억도 잘 안나서 모르겠다. 암튼 그냥 별거 없다고 느꼈는데 그건 내가 독일어를 10%정도만 알아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하 왜이렇게 빨리말해요 제발 천천히 말해줘요 ^^ 역시 시험 때 듣던.. 2021. 10. 17.
독일유학일기 :: 독일어로 말을 걸어주면 고맙다 이번에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 때 일이다. 예전에는 지나다니던 외국인들을 신경 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외국인으로 살아서인지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엄청 잘 보인다. 한 외국인이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고르고 있었다. 아저씨가 ‘뭐 드시게?’하고 물어본다. 옆에서 조마조마했다. 갑자기 저렇게 한국어로 말을 걸면 순간 머리가 하얘질텐데. (내가 독일에서 그렇다) 다행히도 한국어를 잘하시는 분이라 도와드릴 일은 없었고, 그 분은 무사히 수박을 사가셨다. 한국에 살 때 난 외국인을 보면 거의 항상 영어로 말을 걸었다. 한국어로 말을 건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바탕에는 ‘이 사람은 외국인이라 한국어를 못할거야’라는 생각이 깔려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난 그 외국인의 잠재적 한국어 연습기회를 .. 2021. 10. 16.
독일 유학생 일기 :: 강력한 독일마늘 한국인이 마늘냄새 난다는 이야기는 굉장히 유명하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한국에 있었기에 ‘아니 냄새가 나면 얼마나 난다고 유별난 놈들’ 이라고 생각했다. 생마늘을 그대로 먹지 않고 익혀먹는 이상 그렇게 냄새가 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양식 유튜브 영상들을 봐도 셰프들이 마늘을 잘만 쓰더라. 물론 한식에 비해 조금 넣긴 하지만. 뭘 그리 난리를 칠 정도인가 싶었다. 한국의 마늘은 잘 익히면 조금 거짓말 보태서 감자같다. 마늘의 알싸한 느낌은 많이 사라지고 좋은 향기만 나는 느낌? 그래서 한국인들 대부분은 마늘이 향신료라고 그러면 어이없어 한다. 마늘은 채소지 무슨? 근데 독일에 와서 독일 마늘을 요리에 써보니 생각이 좀 바뀌었다. 여기 마늘은 뭐랄까, 좀 응축되어 있다. 이런 걸 먹으면 .. 2021. 10. 5.
유학생의 로망 :: 나는 어떤 집에 살고 싶은가? 살고 싶은 집에 대한 로망 어렸을 때 고향에 살 때 맘에 안 드는 것이 하나 있었다면 뷰였다. 내가 살던 아파트는 서로 15층이 넘는 아파트끼리 마주보는 구조였는데, 그래서 창밖을 보면 시야의 대부분이 반대편 아파트였다. 다행히 거리는 꽤 되어서 햇볕은 참 잘 들었지만 그래도 꽤 답답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그건 약과였다. 서울에 월세집을 잡는 순간 창밖에는 반대집 벽돌밖에 보이지 않았다. 서울의 원룸 중에 바깥 풍경이 쫘악 보이는 집은 거의 없다. 집 앞 도로라도 보인다면 아마도 더 비싼 집이거나 옥탑방일 경우다. 그 때부터 내 집에 대한 로망은 ‘밖에 벽이 아닌 뭔가 보이는 집’이 되었다. 이걸 로망이라고 하는 것도 웃기지만 밖에 뭐가 나무라거나, 공원이라거나, 하늘이라거나 등등 뭔가 예쁜 것.. 2021.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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